신간 도서
본서의 저자들은 검사로 상당 기간 근무하였고,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형사소송법을 강의한 경력도 최소 5년 이상이다. 사실 형사소송법에 관한 훌륭한 학술서적이 충분함에도 저자들이 본서의 집필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변호사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법학전문대학원은 법조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법학전문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한 사람만이 변호사시험의 응시자격이 있는데 현재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50% 내외로 높지 않다. 그런데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비법학사이고, 재학기간인 3년 안에 변호사시험 대상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해서 각 과목에 충분한 공부시간을 투자하기 어렵다. 그래서 1학년 때는 패기있게 교수님들의 두꺼운 형사소송법 연구서적을 잠시 읽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학원가의 얇은 요약정리서로 바꾸어 공부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도하였다. 이를 지켜보다가 첫째, 오로지 법학전문대학원생들의 변호사시험 대비 공부를 위한 교과서, 둘째, 수험생들이 수험서로 선택하기에 부담되지 않을 분량의 교과서를 집필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그리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검찰 출신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들이 의기투합하여 본서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따라서 본서는 지금까지 출제된 변호사시험 선택형, 사례형, 기록형 문제를 검토하여 빈번하게 출제되는 쟁점과 판례를 최대한 모두 망라하는 방향으로 집필하였다. 뿐만 아니라 집필진 모두 상당 기간 검사로서 근무한 실무가 출신이기 때문에 실무가의 관점에서 장차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에게 필요한 형사소송법 이론과 판례를 빠뜨리지 않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변호사시험 출제경향 및 실무적 쟁점과 다소 동떨어진 학술적인 논의와 비교법적 검토 등은 다루지 않았다. 그리고 쟁점에 대한 각 학설을 소개하면서 그에 대한 집필진의 비판적 검토 내지 사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판례의 경우 적지 않은 학생들이 요약정리서에 기재된 판결요지만 단순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한 과목에 투자할 공부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이는 예비법률가의 좋은 공부방법은 아니다. 판례는 구체적 사건에서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확정된 사실관계에 법리를 적용 및 논증하여 결론을 도출한 결과물로서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이해 없이 그 결론만 암기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판례들의 논증과정을 여러 번 읽고 따라감으로써 법조인에게 요구되는 소위 리걸마인드를 자연스럽게 함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서의 판례 집필방향은 특히 이를 고려하였다. 우선 상당수의 판례를 출제하는 변호사시험의 출제경향(이에 대한 비판적 논의는 차치하고)에 따라 따로 판례집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본서만으로 충분히 변호사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출제되었거나 출제 예상되는 판례를 모두 망라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단순히 판결요지만 수록한 것이 아니라 그 논증을 읽고 이해할 필요가 있는 판례들에 대하여는 원문을 최대한 그대로 싣고자 노력하였고, 경우에 따라서는 문제된 사실관계를 요약정리하여 판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한편 본서의 집필목적이 오로지 법학전문대학원생들의 변호사시험 대비 공부를 위한 수험서로 선택하기에 부담되지 않을 분량의 교과서를 출판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주는 전혀 넣지 않았고, 형사소송법은 ‘법’을 생략하고 다른 법도 약어를 사용하였으며, 문장도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형사소송법은 절차법이기 때문에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본서 말미에 각종 영장청구서 및 영장, 공소장 등 다양한 수사·공판 서식례를 부록으로 실어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아무쪼록 본서가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기를 감히 희망하고, 교과서라는 책을 처음 집필해보는 저자들에게 흔쾌히 기회를 주신 정독의 김중용 대표님과 편집을 위하여 고생해주신 심성보 이사님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25년 10월
저자 일동
;){kind=link}